서울시장 선거 3위는 허경영인가…역대 최고 득표율 전망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4·7 보궐선거 승리를 거둔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 3위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시 현재 서울시장 선거 개표율이 66.71%인 상황에서 오 당선인은 208만3793표를 얻어 57.29%,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43만6634표를 얻어 39.50%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3위는 허경영 후보다. 3만7795표를 얻은 허 후보는 1.03% 득표율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허 후보는 KBS·MBC·SBS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예측 득표율 1.2%로 3위가 전망됐다.

 

허 후보가 이번에 1% 이상으로 3위를 차지하게 되면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게 된다. 허 후보는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0.15%, 2007년 17대 대선에서 경제공화당 후보로 0.4% 득표율을 기록했다.

허 후보는 지난 2009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18·19대 대선에는 출마하지 못했으며, 지난해 4·15총선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 비례대표로 나선 뒤 이번이 두 번째 공직 선거다.

 

평소 기행으로 유명세를 떨친 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결혼수당 1억원, 출산수당 5000만원, 연애수당 20만원, 금강산·설악산 특급수(水) 제공, 서울시 예산 70% 삭감을 통한 18세 이상 1인당 150만원 지급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한편,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거대 양당의 '과거 인물' 경쟁 구도로 가면서 '차악'을 뽑는 선거라는 비아냥이 나온 만큼, 대안을 찾는 유권자들의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 지지가 기대됐지만 예상보다는 선전하지 못한 모양새다.

 

오전 1시 기준 허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득표율은 ▲여성의당 김진아 0.65% ▲기본소득당 신지혜 0.46% ▲무소속 신지예 0.35% ▲진보당 송명숙 0.23% ▲민생당 이수봉 0.22% ▲미래당 오태양 0.12% ▲무소속 정동희 0.03% ▲무소속 이도엽 0.03% ▲신자유민주연합 배영규 0.01% 순으로 모두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드셌던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국민의당 등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들 원외 군소정당·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기대됐으나,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인지도가 높은 허 후보로 표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