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송언석(재선·경북 김천) 의원이 선거 개표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직자들에게 욕설과 발길질을 한 것이다.
7일 오후 8시경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에 나오기 시작할 무렵 국민의힘 당사 3층 대회의실에서 송 의원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리를 지르며 당직자의 정강이를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취재기자들도 있었지만 송 의원은 막무가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부터 1시간 30분 뒤인 오후 9시 30분쯤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폭력 갑질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오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은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4.7 재보궐 선거 투표일에 행해진 폭력을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절대 묵과할 수 없음을 밝힌다”라며 “이에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의 공식적인 공개사과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직을 맡고 있다.
또한 “송언석 비서실장은 오늘부로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위와 같은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폭력 갑질 송언석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임을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당의 위신을 해치고 민심에 위반하는 행동에 대해서 절대 묵인할 수 없다”라며 “송언석 비서실장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사무처 당직자 일동의 요구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송 의원은 큰 소리는 냈으나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좌석 배치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이상은 없었다”며 “소리만 좀 있었지, (폭행은) 없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