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이 8일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면서 기대만큼이나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오거돈 전 시장 사퇴 이후 1년간 공석 상태였던 부산시정을 정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북항 재개발사업 등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굵직굵직한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부산시의회와의 협치 문제다. 전체 부산시의원 47명 중 39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국민의힘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무소속 2명도 각종 비위 등으로 민주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기가 1년 3개월에 불과한 반쪽짜리 시장이 거대 정당 소속 시의원들의 협력 없이는 추진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떤 전략적 관계 설정을 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부산시 내부 인사와 조직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시급한 상황이다. 부산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오 전 시장 당시 정무라인 보좌진들의 갑질과 횡포를 경험한 터라 박 시장의 첫 인사와 이에 따른 조직 개편이 성공적인 연착륙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전임 시장처럼 정무라인에 의해 시정이 좌지우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무조직은 시장을 보좌하는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는 원칙을 밝힌 상태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부산형 방역체계 구축을 통해 시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