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시정 업무를 시작하면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의 존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BS가 별도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한 데다 서울시의원 92%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오 시장이 당장 TBS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어준씨는 이날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막방(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사람이 많을 텐데 그게 어렵다”며 “저의 의지나 뉴스공장 의지나 TBS 의지가 아니다. 시장 시절 오세훈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씨 말대로 TBS는 올해 예산 515억원 중 375억원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출연기관이긴 하지만, 서울시장이라고 해서 방송 편성·제작에 개입하거나 인사·예산에 영향력을 행사하긴 힘든 구조다. TBS는 지난해 2월 ‘서울미디어재단 TBS’로 독립했다. 독립재단인 만큼 오 시장이 당장 뉴스공장을 폐지하고 김씨를 하차시킬 순 없다. 시장이 인사권을 행사하기도 힘들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미 지난 1월 임기 3년의 유선영 이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임원을 해임하려면 재단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구성된 이사회가 오 시장 뜻에 따를지는 기대난망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