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송(사진) 서울 강서구청장은 지난 1일 세계일보와 만나 “강서구는 한때 서울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이제는 명실상부 서남권의 중심이자 서울의 대표지역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자치구인 강서구는 2019년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한 경쟁력지수(KLCI) 평가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혁신적인 성장을 이뤄낸 서울 자치구 1위로 꼽혔다.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도 2017년 기준 16조7720억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노 구청장은 강서구 성장의 중심에는 ‘마곡지구’가 있다고 강조한다. 마곡은 지난 10년간 개발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아파트와 빌딩이 빼곡한 신도심으로 변모했다. LG, 코오롱, 롯데, 이랜드 등 160여개 기업이 들어섰고 아파트에는 1만2000여세대가 입주했다. R&D(연구개발) 단지 내에는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GT(친환경기술), NT(나노기술) 등 첨단 기업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MICE 복합단지도 추진되고 있다. 국내 첫 보타닉 공원(식물원이 결합한 공원)인 서울식물원도 마곡에 위치해 있다.
강서구청도 마곡으로 이전할 전망이다. 구는 지난해부터 마곡통합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서울시 투자심사 등의 행정절차는 완료한 상태다. 노 구청장은 “현재 청사는 1977년 개청 이래 여러 건물로 분산되면서 행정 수요를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신청사 토지매매 계약, 설계공모 및 기본설계, 실시설계 단계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부광역철도 사업도 관계기관 간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내며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원종-홍대선으로 알려진 이 노선은 경기도 부천시 원종역부터 화곡역, 고양시 덕은역, 홍대입구역까지 총 16.12㎞를 잇는다. 경기 남부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경기 북부 철도교통망이 오랜 정체를 딛고 대전환한다는 기대감이 크다.
민선 2기부터 5~7기까지 총 4선 구청장 이력을 가진 노 구청장은 자신의 재임기간 가장 주력한 사업 중 하나로 ‘고도제한 완화’를 들었다. 강서구 전체면적의 97%는 구내 김포공항으로 인해 해발 57.86m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고도제한 완화는 강서구민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다. 구는 공항과 인접한 양천구, 경기도 부천시와 함께 공동용역을 추진해 해발 119m까지 고도제한을 완화해도 비행안전에 지장이 없다는 결과를 내놨다. 노 구청장은 “2015년 5월 항공법(현 공항시설법)이 개정된 이후 국토교통부, 국회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이 바뀔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구청장은 현 서울시 자치구청장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이 있다. 그는 “국회의원을 하다 구청으로 돌아오니 구정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입법, 정책, 정부관계 등 거시적 안목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청장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일단은 쉬고 싶다”며 “도움이 되는 다른 역할이 있다면 봉사하겠다”고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