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100m 고흥 금강죽봉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되야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된 전남 고흥군 지죽도의 ‘금강죽봉’의 절경이다. 고흥군청 제공

전남 고흥군 도화면 지죽도의 ‘금강죽봉’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12일 고흥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 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금강죽봉이 국가지정문화재로 확정되면 고흥군은 국가지정 명승 1호를 품게 된다. 고흥 지죽도(支竹島)는 고흥군 도화면 남단에 있는 섬으로 금강죽봉(金剛竹峰)은 지죽마을 태산에 있는 주상절리다.

 

예부터 바위가 대나무처럼 솟아 있어 그 일대를 ‘금강죽봉’이라 불러왔다. 금강죽봉은 수직 절벽의 높이가 약 100m로 절경을 이루며, 응회암이 발달한 주상절리로 지질학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게다가 기암괴석들과 더불어 산 능선부의 억새군락지,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곰솔) 등 식생 경관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수려한 다도해 경관이 펼쳐져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인근의 유주산 봉수대와 수군이 주둔한 발포진 등 다수 분포해 역사·문화면에서도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전남 고흥군 관계자는 “경사가 가파르고 주상절리의 특성상 수직 절벽인 만큼 안전성 확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고흥의 숨겨진 명소인 금강죽봉이 훼손 없이 보존 관리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죽봉’의 주상절리 중 현무암·조면암 계열이 대부분인 가운데, 다른 암석계와 화산재가 섞여 굳어진 뒤 수직하중으로 매끈하게 무너져 내려 긴 ‘육각 돌기둥 번들’을 만들어낸, 국내 보기 드문 응회암계 주상절리 지형이 국가명승 지정을 눈앞에 두게 됐다.

 

고흥=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