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愛憎)의 대선주자’ 윤석열, MB처럼 대통령 될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애증(愛憎)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2007년 동일한 ‘애증의 대선주자’였던 이명박(MB) 전 대통령처럼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까?

 

최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은 비선호도에서도 1위에 올라 2007년 대세론을 형성했으나 비호감이 컸던 MB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1016명을 상대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비선호도 조사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대통령감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인물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22.8%, 추 전 장관은 22.7%, 이재명 경기지사는 11.2%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과 추 전 장관의 비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건 정부와 여당이 추진한 권력기관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추·윤 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6.3%로, 이 지사(23.5%)를 12.8%포인트 차로 앞섰다. 추 전 장관은 3.2%로 6위를 차지했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36.3%)에 비해 비호감 비율(22.8%)이 낮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윤 총장의 이같은 상황은 2007년 대선 당시 지지율 1위와 비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MB와 닮았다. 2007년 12월7일 중앙SUNDAY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적어도 이 사람만은 당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후보를 한 사람씩 꼽아 보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17.9%)·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15.6%)·이회창(11.9%) 무소속 후보 순으로 답했다. 순서는 전국 평균 지지도 1∼3위와 같았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지지율(42.8%)에 비해 비호감 비율이 크게 낮았다. 반면 2∼3위인 정 후보(지지율 18.5%)와 무소속 이 후보(지지율 15.1%)는 지지율과 비호감 비율이 엇비슷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