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을’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며 “더 적극적으로 개혁하라는 표심”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12일 ‘마포(을) 지역구 사전투표를 분석해 보니’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사전투표는 박영선이 5.00% 이겼고 총합은 박영선이 8.46% 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민생개혁 등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아서 멈추고 계속 밟지 않으면 넘어지고 쓰러져서 전진할 수가 없다”며 “180석이나 줬는데 지금 뭐하고 있느냐. 여기에 적극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록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적극 투표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검찰개혁 등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7 재보선 개표결과에 따르면, “마포을 사전투표에서 박 후보가 이겼다”는 정 의원의 주장은 현 개표 시스템으로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 다만 마포구 전체 사전투표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3만5657표)이 박 후보(3만4278표)를 이긴 것으로 확인됐다.
‘마포을’은 서울 마포구 서강동, 서교동, 합정동, 망원1동, 망원2동, 연남동, 성산1동, 성산2동, 상암동 등 9개동으로 구성된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정 의원의 지역구인 9개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1만7807표를 얻었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은 1만6060표를 득표했다. 박 후보가 1747표 격차로 앞섰다.
하지만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해당 지역에서 투표하는 ‘관내 투표’와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 참여하는 ‘관외 투표’로 나뉜다. 관내 투표의 경우 선관위가 동별로 집계를 하지만, 관외 투표는 마포구 전체 통계만 나온다. 이 때문에 마포구 서강동, 서교동 등 동별 전체 사전투표수는 확인이 안 된다.
마포구 관외 사전투표에선 오 시장이 5845표를 얻어 박 후보(5338표)를 507표차로 앞섰다. ‘마포을’ 관내에선 박 후보가, 마포구 전체 관외에선 오 시장이 이긴 것이다. 각각의 격차도 크지 않아 마포을만을 대상으로 한 추정 계산이 쉽지 않다.
두 사람이 관외 사전투표에서 얻은 표는 각각 5000표를 넘어 ‘마포을’ 관내 투표 격차(1747표)를 크게 웃돌고 전체 관외 투표에선 오 시장이 이겼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마포을’의 사전투표 결과를 알 수 없다.
다만 마포구 전체 사전투표에선 오 시장이 관내, 관외 투표에서 모두 이겼다.
오 시장의 마포구 관내 사전투표 득표는 2만9812표, 관외는 5834표였다. 박 후보의 마포구 관내 사전투표 득표는 2만8940표, 관외는 5338표였다.
비록 정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의 사전투표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마포구 전체로는 오 시장이 사전투표에서도 승리한 것이다. 오 시장의 마포구 전체 득표는 10만5676표(54.69%)였고, 박 후보는 7만7948표(40.34%)였다. 격차는 2만7728표(14.35%포인트)였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