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게시글이나 댓글을 보면 중국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심각하다. 더 문제는 그런 혐오가 잘못이라는 것을 설득하기가 참 어렵다는 점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관찰한 것으로 자신의 혐오가 정당함을 확신하고 있는데 그것을 추상적인 이론으로 옳지 않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럴 때 좋은 설득 방법은 ‘유비 논증’을 이용하는 것이다. 유비 논증은 비교 대상들끼리 몇 가지 점에서 비슷하다는 것을 토대로 다른 점에서도 비슷하리라고 추론하는 논증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시아인 혐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기에 분개한다. 외국인을 혐오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당신이 미국의 아시아인 혐오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외국인 혐오도 옳지 않다고 설득하는 것이 유비 논증이다. 미국의 아시아인 혐오와 우리나라의 외국인 혐오가 모두 외국인 대상이라는 유사점이 있다는 것을 토대로, 한쪽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쪽도 옳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추론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