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연 0.5%로 동결됐다. 지난 7월 이후 일곱 번째 동결이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금융·실물 시장 간 괴리가 커지고 있지만, 금융통화위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만4000명 늘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30대와 40대는 감소했다. 한국 경제와 가계 경제를 책임지는 ‘경제 허리’인 30대, 40대 취업자 감소는 한국의 고용 부진을 보여주는 ‘최정점’이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만5000명 감소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 노동비용 상승 이슈로 고용시장이 악화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까지 악화하고 있다”며 “40대 취업자 수 감소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밀려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그들이 가계 경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700명을 넘기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섣불리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이유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의 금리동결 결정 후 “아직은 코로나19 전개 상황, 백신 접종 등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정책 기조의 전환을 고려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세종=박영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