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새 봄 맞은 주말농장… “무슨 옷 갈아입을까”

텅 빈 대지 위에서 그들이 본 건 무엇일까. 경기도 수원 탑동 주말농장. 삼사월 텃밭에 있는 거라곤 이랑과 고랑뿐이지만, 이미 ‘주말 농부’의 눈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흙을 다지고, 골을 파고, 씨앗 뿌리고, 물주고, 태양 아래 기다리는 일. 이 단순한 과정은 고도의 상상력에 바탕을 둔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다음 주, 다음 달 그리고 다음 계절을 떠올리는 것이다. 똑같은 크기의 1500여개 농토가 제각기 다른 개성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다시 한 주가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씨앗이 자라났네, 봄이 왔구나.’


하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