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에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로 친문(친문재인) 4선인 윤호중 의원을 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아 각종 민주당표 개혁입법 작업에 깊숙이 관여해온 그가 원내 사령탑에 오르면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여당이 추진해온 각종 개혁입법 작업에 속도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169표 중 104표를 받으며 압승을 거뒀다. 쇄신파이자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완주 의원(3선)은 65표를 얻는 데 그쳤다. 윤 원내대표는 자신이 큰 격차로 당선된 데 대해 “우리 당이 빨리 재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서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이라고 평가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많은 국민들께서 염원하시는 개혁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개혁하라고 180석 총선 승리를 만들어주셨다”며 “속도 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민생입법과제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경제대책 마련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소급 손실보상 추진, 1가구 1주택을 원칙으로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 확대 및 금융·세제 지원 검토 등을 꼽았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당내 대표적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21대 국회 법사위원장과 당내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임대차 3법, 공정경제 3법 등 쟁점법안을 처리하는 데 앞장섰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원구성 재협상 요구에 대해 “이미 작년에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일축했다. 후임 법사위원장 인선 역시 “당내에서 적임자를 찾겠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청래·우상호 의원 등이 차기 법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