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왜 추모해야 하나” 채팅방 논란…‘처벌 요구’ 靑 청원도 등장

‘모욕 채팅방’ 항의 취지로 ‘세월호 크루 없애기’ 등 오픈채팅방도 다수 개설돼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오픈채팅방 ‘세월호 크루’ 화면(오른쪽)과 이에 항의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오픈채팅방 화면. 연합뉴스

온라인에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익명 채팅방이 개설돼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세월호를 추모하지 않는다’라는 사진을 내건 ‘세월호 크루’라는 방이 개설됐다.

 

익명의 방 개설자는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내용의 공지 글을 작성하고, ‘세월호를 내가 왜 추모해야 하느냐’는 글귀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이 채팅방은 ‘익명’으로 채팅에 참여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사건은 장난이 아니다”, “생각이 있느냐” 등 메시지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대화 참여자를 질타하거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명단을 올리며 추모하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세월호 크루’라는 이름을 단 채팅방이 여러 개 개설됐으나, 네티즌들의 항의 글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된 대화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채팅방에 분노해 ‘세월호 크루라는 방을 만든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목록에는 이 채팅방에 항의하는 취지로 만든 ‘세월호 크루 없애기’ ‘세월호 크루 퇴치방’ 등 이름을 내건 새로운 오픈 카톡방들도 다수 생겨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