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투자자금이 국내외 증시에서 가상화폐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일일 거래대금이 코스피·코스닥의 개인투자자 하루 거래대금을 추월했다.
18일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기준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14개 거래소의 최근 하루 거래대금은 216억3126만달러(약 24조1621억원)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 정확한 개인 투자자 비중은 알 수 없으나, 일일 거래대금 중 대부분은 개인이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록스 존’에 들어왔다는 관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장이 열린 12일 가운데 하루를 제외한 11거래일 상승했다. 이에 코스피는 지난 16일 3198.62에 거래를 마치면서 3200선 회복을 코앞에 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주 들어 16∼17선으로 내려가며 지난해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2조932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업종은 ‘KRX 정보기술’로 91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전체 순매수액(3조원)의 30.4%다.
KRX 정보기술은 반도체, IT(정보기술) 장비·서비스, 이차전지 등과 관련이 있는 종목들로, 외국인은 이 중 삼성전자를 1조2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까지 증시에 부담을 췄던 채권 금리 상승세는 최근 들어 누그러진 모습이다. 연초 연 1.7%대에서 지난달 2.1%대까지 급등했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근에 연 2.0% 선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지난달 달러당 1140원선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도 1120원선 언저리로 안정화된 모습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