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와 비교해 한국의 백신 보급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9일 국제기구를 포함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 국내외 기관의 전망 등을 종합하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가장 큰 경기 하방 요인은 ‘느린 백신 보급 속도’다.
민간연구소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같은 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확진세가 증폭하고 백신 보급마저 지연된다면 성장률은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까지 전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줄곧 유럽과 미국이 높은 감염·사망률로 고전할 때 환태평양 국가들은 다양한 조치들로 재앙을 모면했다”며 “한국은 광범위한 검진을 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봉쇄정책을, 일본은 마스크 착용과 격리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 그 역할은 뒤바뀌었다”며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진압했던 국가들은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느린 국가들이 됐고, 영국이나 미국은 백신 접종에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느림보’(laggards)들이 낮은 감염률이라는 시간의 사치를 누렸다”고 표현했다.
미국 CNN방송은 아태 국가들의 ‘백신 신중론’이 백신 확보에 걸림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영국과 미국은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백신 확보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백신 접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윤지로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