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서당 ‘엽기 학폭’ 피해 44건이나 더 있었다

하동교육지원청, 하동경찰서 등 전수 조사
“폭력 관련 사안들, 엄정한 수사 진행”
지난 3월 29일 학생간 폭력 문제가 발생한 경남 하동군 청학동 한 서당 입구. 연합뉴스

예절교육을 위한 경남 하동 지리산 청학동 서당에서 발생한 엽기 폭력 사건에 대해 해당교육청 등이 전수 조사한 결과 수 십 건의 폭력·학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하동교육지원청과 하동군청·하동경찰서 등 합동 점검단이 서당 주변 초(병설유치원 포함)·중·고교생 145명 중 130명에 대한 전수 조사결과 모두 44건의 폭력·학대 사실을 확인 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유치원생 1명, 초등학생 12명, 중학생 2명 등 15명이 언어·신체적 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했으며, 피해 학생 대부분은 같은 서당에 다니는 학생들로부터 서당과 서당내 숙소에서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동 점검단은 조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한 결과 29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확인하고, 이 가운데 경미하거나 일시적 사례 16건, 상당하거나 반복된 사례 13건으로 판단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정학습과 타 학교 전학으로 조사를 하지 못한 나머지 15명에 대해서는 가정학습에서 복귀한 후나 전학 학교 확인 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폭력과 관련해 수사 의뢰된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며, 이 후에도 추가로 드러난 사실을 확인해 도 교육청 차원의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