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과 전북 유형문화재 ‘무주 한풍루’ 등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회암사지 사리탑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해 건립한 진신사리탑(석가모니 몸에서 나온 사리를 모신 탑)으로 규모가 장대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사리탑의 형식과 불교미술의 도상 및 장식 문양 등 왕실 불교미술의 여러 요소가 담겨 있다.
조선 시대 관아 건물인 전북 무주의 한풍루는 현판을 한석봉이 썼다고 전해지며, 수많은 묵객이 글과 그림으로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문화재청은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5세기에 문신 성임과 유순 등이 한풍루를 보고 쓴 시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기록을 통해 조선 초기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임진왜란 때 전소된 이후 다시 건립됐다”고 설명했다.
무주 한풍루는 정면 3칸, 옆면 2칸의 중층 누각 팔작지붕 건물이다. 문화재청은 16~17세기 중수 당시 기둥과 창방(기둥과 도리 사이 도리 밑 긴 부재) 등 주요 나무 부재가 확인돼 진정성 있는 복원이 이뤄졌고,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중층 관영 누각으로 17세기 특성이 잘 나타난다는 점에서 역사·건축·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