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월평균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줄어드는데 ‘고삐’ 풀린 집값은 폭등하면서 부동산 자산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빈부 격차만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20∼64세 취업자(근로자·자영업자) 1만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78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월평균 가구 소득은 2016년 461만원, 2017년 462만원, 2018년 476만원, 2019년 486만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증가 추세로 볼 때 지난해 495만원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그나마 17만원 적게 나타났다.
부동산값 폭등은 자가 미보유자들의 주택 구입 의향도 꺾는 모양새다. 2019년 54.4%였던 자가 미보유자의 주택 구입 의향은 지난해엔 49.1%로 줄었다. 구입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가 62.3%로 압도적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소득 구간이 소득이 줄면서 소득 격차는 그대로이지만, 부동산값 상승으로 자산 규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게다가 소득만을 모아서는 부동산값 상승 속도를 따라갈 수 없게 되자 주택 구입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바닥에서 하늘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산 격차를 소득으로는 만회할 수 없다는 의식이 팽배해지자 주식 투자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올랐다. 특히 2030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중 20대의 85.8%, 30대의 82.7%가 주식 투자에 새로 나서거나 신규 종목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