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돌한 애플과 삼성전자가 이번엔 태블릿PC 시장에서 맞붙었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괴물’ 칩셋 ‘M1’을 아이패드에 탑재해 글로벌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중저가 라인업 확대를 묘책으로 빼들었다.
21일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M1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와 아이맥 등 하드웨어를 전격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애플 하드웨어 신제품의 핵심은 M1으로 요약된다. M1은 지난해 애플이 인텔과 결별하고 선보인 최초의 ARM 기반 시스템온칩(SOC)이다. M1은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최대 8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머신러닝(ML)에 쓰는 16코어 뉴럴 엔진 등으로 구성됐다.
애플의 이번 아이패드 프로 셀룰러 지원 모델은 가격이 157만9000원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갤럭시탭A7의 셀룰러 모델은 출고가가 35만2000원으로 두 기업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략이 사뭇 다르다. 애플이 프리미엄 태블릿PC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M1을 탑재한 고성능 아이패드를 내놨다는 분석이다. 또 향후 M1 칩을 매개로 맥북, 아이맥 등 맥 PC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를 넘나드는 M1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태블릿 라인업을 늘리며 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6월 갤럭시탭S7 라이트와 함께 보급형 태블릿 신규 모델인 갤럭시탭A7 라이트를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갤럭시탭A 시리즈의 하위 버전인 갤럭시탭A7 라이트는 기존 갤럭시탭A 시리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태블릿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시대를 맞아 증가한 태블릿PC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공격적으로 제품군 확대 및 성능 향상에 나서면서 점유율을 두고 더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