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음식점 및 주점업 취업자가 20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직업별 취업자를 규모별로 순서를 매겨보니 여성의 경우 2020년 하반기 가장 많은 취업자가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에 종사했고, 2위가 음식점업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하반기부터 2019년 하반기까지 4년간 1위가 음식점업, 2위는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이었던 것이 지난해 순위가 역전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업 취업자도 11만4000명이 줄었고, 교육 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가 10만3000명이나 감소했다. 도매 및 상품 중개업도 취업자 수가 5만8000명 감소했고, 부동산업도 7만3000명이나 취업자 수가 줄었다. 부동산업은 취업자 수 감소율이 12.6%로 산업중분류 가운데 취업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과 비교해 11만9000명이 늘고,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취업자도 12만3000명이 증가했다.
직업 소분류별로 따져보면 매장판매 종사자 취업자가 176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7000명 줄었다. 2013년 하반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도 10만4000명 감소했고, 문리·기술 및 예능 강사도 9만3000명 줄었다. 음식 관련 단순 종사자도 4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반면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은 110만7000명으로 15만4000명 늘고, 돌봄 및 보건 서비스 종사자와 배달원은 각각 5만3000명, 4만1000명 늘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통화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식숙박업·도소매업 관련 산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반면 정부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공공 행정과 관련된 일자리 등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임금근로자 취업자 중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에 못 미치는 비율은 10.6%, 100만∼200만원 미만은 21.9%였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32.4%, 300만∼400만원 미만은 17.2%, 400만원 이상은 17.9%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0만원 미만과 200만∼300만원 미만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늘었고, 300만∼400만원 미만 비중도 0.2%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100만∼200만원 미만 비중은 1.2%포인트 줄었다.
김 과장은 “100만∼200만원 미만의 임금근로자 취업자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쪽에 많은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월평균 임금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67.5%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커졌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의 70.1%가 월평균 2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저임금 비중이 가장 컸다. 서비스 종사자의 59.8%, 판매 종사자의 43.0%도 월 200만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