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에서 20대 공무원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뇌출혈 증상이 나타난 것과 관련해 보건당국은 유럽의약품청(EMA)이 부작용으로 인정한 ‘혈소판감소증 동반 특이 혈전증’으로 보기 어렵다고 22일 밝혔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공무원의) 추정 진단명은 의료기관 임상 소견과 증상을 바탕으로 뇌출혈, 뇌에 있는 혈관이 있어서 ‘혈관 기형’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 반장은 “추가적인 병원 검사에 따라서 진단명이 변경 가능한 부분이 있다”며 “향후 조사가 진행되고 진단명을 확인한 후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평가를 체계와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군청에 근무하는 A씨(28)는 지난달 16일 보건소에서 AZ 백신 접종받았다. A씨는 접종 다음 날 출근이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져 하루 결근했고, 그 이튿날 출근했다. 이후 접종 3주가 지난 9일 새벽 관사에서 잠을 자던 A씨는 두통과 함께 팔,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뇌출혈 증상을 겪었다. A씨는 전남 순천시의 한 병원을 거쳐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백신 접종 전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Z백신을 맞은 이들에게 일부 혈전 이상 반응이 나오자 정부는 지난 8일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가 12일부터 재개했고,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