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하여,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규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도 했다. 2050년까지 순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 이행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 형태로 참여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한국 국민을 대표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두 가지 약속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세계 최대 경제국들은 기후변화와 싸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 대비 50%∼52% 감축해 늦어도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제 기다리는 게 아니라 행동을 취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을 통해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4일 만인 지난 2월 4일 첫 정상 간 통화를 했고, 다음 달에는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화상 대면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NDC 상향 등 각국의 기후대응 의지를 결집하고 국제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주요경제국포럼(MEF) 17개 회원국을 포함, 총 40개국이 초청됐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을 비롯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도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정상회의다. 각국 지도자들은 23일까지 이틀 일정의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전 지구적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도형·유태영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