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주한 일본대사 면담 불발… 제주 이장단, 원전 오염수 방류 항의

주한일본대사관이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와 관련한 원희룡 제주지사의 대사 면담 요청에 대해 ‘면담이 어렵다’고 답했다.

 

제주도는 23일 오전 주한일본대사관이 유선 전화로 ‘아이보시 코이치 대사가 지난 14일 신임장을 수령해 공식 일정 수행을 시작한 상태로, 사실상 면담이 어렵다’고 답변해왔다고 밝혔다.

 

주한일본대사관은 또 “지난 19일 이세끼 요시야스 주제주 일본 총영사로부터 제주도의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도는 도의 공식 면담 요청에도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사실상 면담 거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도 면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 지사는 지난 19일 이세끼 요시야스 주 제주 일본 총영사를 도청으로 초치했고, 20일 외교부와 주한일본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을 제안했다.

 

원 지사는 면담 제안 공문에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으로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제주도로서는 일본 정부에 대해 도민사회의 의견 전달이 필요한 상황인바, 그 일환으로 주제주 일본 총영사 면담에 이어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을 진행코자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이장단협의회 소속 마을 이장 100여 명은 2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은 일본과 바다를 공유하는 인접국에 대한 폭거”라며 “일본의 이번 결정으로 인접국 국민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바다는 우리 세대만이 아닌 미래세대의 삶의 터전”이라며 “우리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일본이 강행할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오염수 처리방식을 인접국과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