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11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헤스터 포드 할머니는 미국 최고령자였다.
그녀는 1904년 8월15일에 태어나 열네살에 결혼해 이듬해 첫째를 포함해 모두 12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이후 손자 68명과 증손자 125명, 고손자 최소 120명을 다시 보았다.
할머니는 특히 1918년 스페인 독감과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전 세계를 강타한 두번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도 살아남았다.
이 때문에 할머니의 장수 비결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할머니의 일상은 다른 장수 노인들과 비슷했다. 적게 먹고, 걷기 등 운동을 즐겼으며, 활동적이었다. 또 게임 등을 통해 두뇌활동을 이어갔다. 이러한 것이 치매 없이 ‘건강수명’을 누린 원동력으로 보인다.
할머니는 소식 위주로 굵게 빻은 옥수수를 즐겨 먹었고, 매일 아침 식사 때 바나나 반 개를 빠뜨리지 않았다고 유족은 전했다.
할머니가 즐긴 바나나가 아침 공복에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른 음식을 먼저 먹고 난 뒤 즐기는 것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몸을 자주 움직인 할머니는 하루의 칼로리를 바나나에서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바나나에 많은 포도당은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운동 후 고갈된 칼로리를 빠르게 보충해주기 때문에 프로 스포츠 선수도 즐겨 먹는다.
또 바나나 속의 칼륨은 근육 경련과 현기증을 막아줘 낙상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바나나는 식이섬유도 풍부해 다른 채소, 과일과 함께 먹으면 아침 배변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포드 할머니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화목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던 데서 비롯됐다는 게 유가족 전언이다. 덕분에 치매 없이 건강한 상태로 수명을 누렸다. 육체가 건강하더라도 가족 간 불화로 우울증 등 정신건강이 좋지 않으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을 볼 때 이러한 화목한 가정 분위기가 할머니의 장수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포드 할머니는 생전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저 바르게 살 뿐이지“라며 ”모든 사람은 사랑받아야 한다“고 답했는데, 아마도 화목한 가정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표현한 말로 보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