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한국 배우 윤여정을 지목했다.
NYT는 23일(현지시간) 2021년 오스카상 유력 후보를 꼽는 기사를 내보냈다.
전 뉴욕매거진 선임 편집자로, LA 중심의 대중문화를 다루는 카일 뷰캐넌이 작성한 이 기사에서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는 윤여정이 꼽혔다.
NYT는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누가 여우조연상을 받을지는 예상할 수 없었지만, 영화 미나리에 할머니로 출연한 윤여정이 미국배우조합(SAG)상과 영국영화 TV 예술 아카데미(BAFTA)상을 수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라는 윤여정의 BAFTA 수상 소감을 매력적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윤여정의 이런 발언이 아카데미상 심사위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기사는 윤여정이 지금 선두 후보이며, 그의 수상이 아카데미 시상식 밤의 가장 따뜻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우조연상 후보로 ‘힐빌리의 노래’에 출연한 글렌 클로스에 대해서는 수상 가능성을 약간은 염두에 둔 듯,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클로즈는 올해 74세로 여덟 번째 오스카상 수상에 도전한다. 기사는 “74세의 여배우에게 명예 오스카상이라도 줘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다른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보랏 서브시퀸드 무비필름’에 출연한 마리아 바카로바,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어맨다 사이프리드가 있다.
NYT는 미나리가 후보로 오른 작품상 부분은 ‘노매드랜드’가 수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나리의 스티븐 연이 경쟁하는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칼루야를 수상자로 꼽았다.
감독상은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을 제치고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