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에서 유력하게 언급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정 전 총리는 2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을 주장하는 데 대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 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며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백신 도입을 두고 논란이 지속하자 정 전 총리가 이 지사의 중대본 회의 불참까지 꺼내 들면서 비판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강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거야 본인한테 물어봐야 한다”며 “지금 행보를 하는 것은 그렇게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공정과 정의 담론을 윤 전 총장이 쥐었다는 일각의 평가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공정과 정의는 모든 사람이 추구할 기본적 가치”라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것은 회복력”이라며 “누가 회복의 적임자인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진단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에 (윤 전 총장이) 정치로 직행한다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그분(윤 전 총장)이 임기를 못 마쳤다”며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데 이분이 자기 임기도 다 안 마치고 중간에 사임해 정치로 직행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국민께서 계속 박수를 치실까”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