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공격헬기 국내 개발…1조6000억원 투입

착륙 중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1·2호기. 해병대 제공

한반도 유사시 적 해안에 상륙할 해병대를 지원하는 상륙공격헬기를 국내에서 개발한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륙공격헬기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상륙공격헬기는 해안에 상륙하는 해병대 병력과 병력 수송을 담당하는 상륙기동헬기를 엄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 해병대의 AH-1Z 공격헬기가 대표적이다. 당초 방추위 의결을 앞두고 군 안팎에서는 미 해병대처럼 AH-1Z를 도입해 한·미 해병대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해병대 차원의 공격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군 당국은 국내 개발을 선택했다. 상륙공격헬기 개발은 해병대가 현재 사용중인 국산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에 무장을 장착하고, 총탄을 막을 수 있는 장갑 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20여 대를 확보하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작전요구 성능 충족, 상륙기동헬기와의 호환성을 고려한 운영 유지, 유·무인복합체계(MUM-T) 구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군의 수송능력을 한층 높여줄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은 해외 구매로 결정됐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4800억 원을 들여 4대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기종으로는 미 록히드마틴 C130J-30과 유럽 에어버스 A400M이 거론된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해외 구매방식으로 추진하되, 국내 방산업체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 업체가 부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 구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한편 이날 방추위에서는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패트리엇 성능개량 2차 사업도 심의·의결됐다. PAC-3 미사일은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확보하고, 해외 상업구매를 통해 공군이 보유한 PAC-2 발사대 중 일부를 PAC-3 발사대로 개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7700억 원이 투입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