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렀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1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 백화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소비가 본격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발표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은 약 13조1000억원으로 전년 3월보다 18.5% 상승했다.
대형마트도 의류(56.1%), 스포츠(36.9%), 잡화(36.9%) 등 비식품군 매출이 전월에 이어 호조를 보이며 전체 매출이 소폭(2.1%) 증가했다. 편의점(10.7%)도 전 상품군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다만 SSM은 매출이 18.6%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온라인 유통업체의 지난달 매출도 15.2% 상승했다. 봄 세일을 계기로 그간 감소세를 보여 온 패션·의류(26.1%) 매출이 증가로 전환됐고, 가전·생활용품 렌탈, 음식배달, 쿠폰 판매 등 서비스·기타(73.5%)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패션·의류 외에도 화장품(10.6%)과 같은 외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고,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 경향 확산에 따라 식품(11.5%)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잠재돼 있던 소비가 봄철을 맞아 표출됐다”며 “외출 자제로 크게 줄었던 오프라인 유통매장 방문이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