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어려운 아이스팩, 폐기물부담금 물린다

‘고흡수성수지’ 시중 10개 중 4개꼴
2023년부터… 친환경팩 사용 유도

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 10개 중 4개는 재활용이 어려운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2023년부터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에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7일 환경부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32개 주요 유통사에서 식품 배송 때 사용하는 아이스팩 실태를 조사한 결과 64개 제품에 동봉된 아이스팩 57개 중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이 38.6%(22개)였다. 고흡수성수지는 다량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고분자 화합물로, 물과 결합해 냉매로 사용하면 얼음보다 냉기 지속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자연 분해가 되지 않고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을 오염시킨다.

 

조사 대상 아이스팩 중 61.4%는 물이나 물과 전분, 소금을 배합한 냉매를 이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이었다. 사업자별로는 12곳이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사용했다. 17곳은 친환경 아이스팩을, 나머지 3곳은 두 종류를 병행해 썼다. 환경부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개별 판매사가 취급하는 아이스팩을 플랫폼 사업자가 통제하기 어렵고, 친환경 아이스팩 가격이 높은 것이 친환경 아이스팩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친환경 아이스팩 평균 단가는 213.6원으로,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 팩은 175.7원이다.

 

환경부는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폐기물부담금 대상품목으로 지정해 2023년부터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사진=환경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