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익 내세워 외국인 입국 제한에도 중국 유학생은 예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으로 외국 학생, 학자 등의 입국을 제한하면서도 중국 등 일부 국가 유학생은 국익을 내세워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올가을에 학업을 시작하는 학생, 학자, 언론인과 지리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을 받는 국가 중에서 중요한 인프라 지원을 제공하는 개인이 ‘국익면제’(NIE) 적용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NIE는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대상자에게는 미국 정부가 취한 특정 조처의 예외를 인정하는 제도이다. 

 

NIE 적용 대상자는 브라질, 중국, 이란 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거주하는 적격 지원자가 될 것이라고 국무부가 밝혔다. 오는 8월 1일부터 학생 비자인 F-1과 직업 과정 이수 비자인 M-1을 소지한 학생과 특정 학자 또는 중요 인프라에 대한 필수 지원을 제공하는 외국인은 입국 제한 예외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해당 국가 출신이지만, 예외로 인정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외국인은 입국이 여전히 금지된다. 미국은 지난달에 유럽연합(EU)과 영국 출신 학생의 미국 입국 제한을 완화했었다. 

 

미국의 일부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이 없으면 정원을 채우기 어렵고, 유학생이 미국 학생들과 달리 생활 보조금이나 장학금이 없이 학비를 전액 내고 있어 대학 재정 기여도가 높다고 AFP 통신이 지적했다.

 

미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109만 5299명이고, 이 중에서 중국 출신 유학생이 전체의 3분의 1가량인 36만9548명으로 가장 많으며 2위가 인도 출신으로 20만2014명, 한국 출신 유학생이 5만 225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2018년 기준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미국 경제에 450억 달러(약 50조 40억 원) 어치를 기여했다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화상으로 케냐, 나이지리아 대통령 등과 회담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눈을 크게 뜨고 모든 관계에 접근하길 바라고 있으나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