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으로 KIA 마운드를 13년 동안 지켜온 양현종이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뒤 마치 인연처럼 광주 출신의 초대형 좌완 유망주가 나타났다. 이의리(19·사진)가 주인공. 광주일고 시절부터 150km의 속구를 던지는 왼손투수로 기대를 모았고, 결국 고향팀의 1차 지명을 받아 지난해 입단했다. 이후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를 개막전부터 선발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감은 현실이 됐다. 프로데뷔 첫 세경기에서 두 번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친 것. 특히, 세 경기에서 피안타를 단 10개만 내주는 위력적 구위를 보여줬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내지 못했을 뿐 팬들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