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家)의 상속세를 다룬 뉴스가 29일자 대부분 언론의 머리기사로 장식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BIGKINDS)’ 서비스에 따르면 <삼성가 상속세 12조, 5년 분납>과 관련한 뉴스는 73건으로 종합뉴스 분야 2위를 차지했다. 특히 29일자 주요 조간 신문들은 일제히 헤드라인과 분석 기사로 이 소식을 다뤘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최소 12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속세 납부 계획을 포함한 역대급 사회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이 회장의 상속인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사회환원 내용을 삼성전자를 통해 28일 공개했다. 우선 유족이 납부할 상속세는 12조원 이상으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고액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국세청이 거둔 상속세 총액 10조6000억원보다도 많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유족은 이 회장의 사재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이 회장이 2008년 특검의 비자금 수사 당시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13년 만에 유족이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도 지닌다. 이 가운데 감염병 대응을 위한 7000억원을 전달받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의료원은 “기부금이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 구축이라는 목적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며 반겼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2만3000점에 달하는 미술품은 국립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미술계에서는 이 회장의 미술품이 감정가로 2조∼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이렇게 이 회장 재산의 60% 정도가 세금, 기부 등으로 사회에 환원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최소 15조원 이상의 사회환원 효과가 기대된다.
‘중복 청약’이 허용되는 ‘마지막 대어’로 주목받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공모주 첫날 스케치 기사도 많이 보도됐다.
<SKIET, 공모주 청약 첫날 증거금 22조 기록>을 주제로 다룬 뉴스는 49건으로 종합뉴스 분야 5위였다.
한국투자증권 등 5곳 증권사의 청약 현황을 집계한 결과 SKIET 공모 청약 첫날 22조1594억원의 증거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 첫날 기록(14조1000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청약 첫날 경쟁률은 NH투자증권이 221.13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NH와 함께 가장 적은 물량을 확보한 삼성증권도 211.19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경쟁률은 80.84대 1,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59.92대 1로 나타났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SK증권은 46.87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공모주 배정물량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248만2768주로 가장 많았다. 그중 절반인 124만1384주가 균등 배정 물량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배정된 물량은 171만8840주, SK증권 76만3928주, 삼성증권·NH투자증권 각 19만982주로 나타났다. 균등배정 이외 나머지 절반은 기존과 동일하게 증거금에 비례해 배분한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