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잠든 뒤 감쪽같이 사라져 현장 비춘 CCTV 없어 수사 애로 시민들 SNS에 수색지원 글 올려
서울 한강변에서 잠들었다 실종된 대학생이 닷새째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29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5일 오전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실종된 A(22)씨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친구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A씨를 찾았지만 A씨가 보이지 않자 먼저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연락이 닿지 않고, 친구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A씨의 부모가 아침 일찍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하지만 닷새가 지나도록 A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특히 당시 현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가 없어 A씨의 정확한 행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반포한강공원 주변에는 22기의 CCTV가 있지만 대부분 승강기 내외부(10기), 나들목 통로(6기), 분수(5) 등에 설치됐고, 공원을 비추는 CCTV도 A씨가 있던 지점과는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아버지는 전날 블로그에 “제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흔히 말하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이라며 “형사분들도 노력하시지만 CCTV는 너무 없고, 있어도 흐릿해서 아들인지 아닌지 파악이 안 된다. 제발 한강에서 이 시간에 있으셨던 분은 연락 달라”고 호소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A씨 수색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A씨의 아버지 블로그에는 A씨를 찾는다는 글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반포대교 부근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는 한 유튜버도 수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헬기와 드론, 수색견을 동원해서 인근 동작대교부터 한남대교까지 수차례 수색을 마쳤고 현재는 한강순찰대의 순찰 위주로 수색 중”이라며 “주변 CCTV와 실종 지역 주변 카드사용 내역을 확보해 목격자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