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시절 태아를 품은 채 죽은 한 여성의 미라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폴란드과학아카데미(PAS) 연구진은 한 이집트 미라에서 태아의 손발이 포착됐다면서 이는 임신 7개월 차 여성의 시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방부 처리된 임신부 시신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고대의 임신과 산모 관련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미라의 방부 처리된 장기들은 네 개의 자루에 든 채로 발견됐으나 태아는 자궁에 그대로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연구원은 "사망한 임부를 미라로 만들 때 태아를 꺼내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이 미라가 독특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사후세계에 대한 고대 이집트인의 믿음 또는 물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태아를 남겨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미라에서는 부유함을 상징하는 물건 최소 15개도 함께 발견됐다.
석관에는 이 미라가 기원전(BC) 1세기∼기원후(AD) 1세기 살았던 남성 성직자라고 명시하고 있으나, 연구진은 이 임부가 이보다는 더 이전에 살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고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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