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믿기 어렵네요. 멀리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오셔서 시간을 할애하신다는게….”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된 20대 대학생 A(22)씨의 부친이 30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어제 이후로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지금도 비 오는 밤 1시에 멀리서 오신 분이 계셔서 형사분과 같이 현장에서 제보를 들었다”며 이같은 감회를 남겼다.
그는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제가 댓글을 다 봐야 정보를 얻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돼서 도와주시는 지인, 친척들께서 보시고 중요한 제보는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이런 세상을 아들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실제 부친의 블로그 글에는 수천개 댓글이 달렸다. A씨가 무사히 돌아오길 빈다는 내용과 함께 “제가 자전거 타러 한강에 자주 가는데 주변을 잘 살펴볼게요”, “앱 ‘당근마켓’에서 목격자를 찾는 것이 어떠냐” 등 도움을 보태는 글이 잇따르는 모습이었다.
대학생 A씨는 엿새째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친구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A씨를 찾았지만 A씨가 보이지 않자 먼저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연락이 닿지 않고, 친구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A씨의 부모가 아침 일찍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엿새가 지나도록 A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특히 당시 현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가 없어 A씨의 정확한 행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한강순찰대 순찰 위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