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간 출생아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출산 연령의 상승과 산과적 질환의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달로 재태기간 37주 이전에 출생하는 미숙아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8년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체 출생아 중 미숙아 출생은 2008년 5.5%에서 2018년 7.8%로 증가하였고 부당경량아(저체중아) 역시 1998년 3.5%, 2008년 4.9%에서 2018년 6.2%로 2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사진) 교수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14년 출생한 아이들을 최대 8년까지 관찰한 영유아 검진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미숙아 및 부당경량아의 따라잡기 성장 유무, 3세경 저신장 및 과체중 유무에 따른 성장 패턴을 분석한 결과 미숙아와 부당경량아는 정상 체중아에 비해 따라잡기 성장을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3세를 기준으로 뇌전증, 뇌성마비, 발달지연, 지적장애, 언어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의 신경 발달 질환과 비만, 2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 질환의 이환율이 높았으며, 4세부터 8세까지의 모든 연령대에서 의료 이용 및 의료비용 지출이 높았다.
특히 따라 잡기성장을 실패하는 경우는 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 급여 계층에서 많이 나타나며 다태아이거나 거주 지역이 대도시보다는 소도시, 시골로 갈수록 더 많이 나타났다.
정인혁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행되는 영유아 검진에서 모든 환아에 대해 기본적인 영양 교육은 이뤄지고 있으나 미숙아, 부당경량아 혹은 3세경 저신장 및 과체중 환아들에 대해 추가적인 영양 교육과 우려되는 성장 발달 질환 혹은 대사 질환에 대한 검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의료급여 군에서 미숙아, 부당경량아, 3세경 저신장 혹은 과체중 아이가 관찰된다면 이러한 검사에 대한 의료비 지출을 보조하고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회의 의료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