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어린이날인 5일(한국시간) 아침,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 투수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바로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이다.
김광현은 5일 오전 8시 4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허리 부상으로 뒤늦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광현은 복귀 이후 안정적인 모습으로 연일 호투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선 5이닝 1실점으로 잘 막으며 평균자책점을 3.29로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특히 올 시즌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로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은 0.66개에 불과하다. 메츠 타자들을 상대로 한 김광현의 무볼넷 행진 여부는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광현이 메츠 타선을 만나는 건 MLB 데뷔 후 처음이다. 시범경기에선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3월4일 메츠와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가 0.2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고,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지도 않았다.
메츠 타선이 위력적이지 않다는 건 김광현에게 호재다. 올 시즌 메츠는 1일 현재 내셔널리그 팀 홈런(15개), 팀 안타(152개), 팀 타점(59점), 팀 도루(3개)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부터 5월 1일까지 3경기에선 총 2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메츠 선발 투수는 디그롬이라는 점은 2승 사냥에 큰 걸림돌이다. 디그롬은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현역 최고의 우완투수다. 지난해에도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를 차지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엔 5경기에 등판해 35이닝 동안 탈삼진 59개, 피안타율 0.136, 평균자책점 0.51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디그롬은 타선의 심각한 부진 속에 2승(2패)밖에 챙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