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참패의 후폭풍을 추스르고 내년 3월 대선을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로 86그룹의 맏형격인 5선 송영길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송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송 의원은 35.6% 득표율로 홍영표·우원식 의원을 제쳤다. 지도부에 입성할 최고위원 5명에는 강병원, 김용민, 전혜숙, 백혜련, 김영배 의원이 뽑혔다. 이날 투표 결과는 전국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 비율로 반영됐다. 결국 40% 비중의 권리당원 표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다.
송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출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새 지도부와 함께 민생을 앞바퀴에 두고 개혁을 뒷바퀴에 둬서 민생·개혁 과제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민심 이반을 초래한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정밀한 수정작업을 주도하는 한편 문재인정부의 임기 말 레임덕 최소화를 위해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닦아야 하는 중대 임무를 맡게 됐다. 당장 당내 일각에서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에서 큰 불화 없이 경선 일정 논의도 매듭지어야 한다.
한편 이번 민주당 전대는 싸늘한 민심의 외면 속에 결국 ‘집안 잔치’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보궐 참패 직후 당 안팎에서 불거지던 쇄신론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리고 ‘새로운 얼굴’의 등판도 불발되면서 결국 후보들 간 당심 호소전에 그쳤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