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현재 34만5천명분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추가 도입 물량은 이달 중순에나 들어올 예정이어서 그전까지는 접종 인원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34만5천회분을 LDS 주사기로 접종하면 38만1천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인원은 하루 10만명 가량이었다. 지난주 금요일(4월 30일)에는 13만5천명이 접종을 했다.
이 같은 접종 규모를 감안할 때 남은 백신은 나흘이면 소진될 분량이다.
질병청은 일단 이달 둘째 주까지 접종 동의자 및 예약자 가운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23만여명에 대해 접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강조해왔던 '접종 속도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백신이 소진될 경우 당국은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1차 접종 일시 중단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 AZ 백신 2차 접종 14일부터 시작…6월까지 100만명 접종해야
이런 가운데 질병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추가 물량이 5월 중순에야 들어온다고 밝혔다. 첫 추가 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14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되는데 만약 그 이전에 백신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으면 2차 접종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회 접종이 필요한 제품이며, 1·2차 접종 간격은 11∼12주다.
1차 접종이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된 만큼 2차 접종은 이달 1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내달 30일까지 2차 접종 예정 인원은 100만명이다.
정부는 6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사로부터 700만회분, 코백스를 통해 166만8천회분 등 총 866만8천회분을 추가로 공급받을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월별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 정부, 뒤늦게 접종전략 설명…혼선에 대한 사과 없이 "목표달성 가능"만 강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별개로 정부는 이틀 전 약 3주간 전국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자제하거나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이유였다.
75세 이상 어르신 등은 지난달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는데 1·2차 접종 간격이 3주로 짧다 보니 이들의 2차 접종 시기가 이달에 집중됐다. 하지만 백신 잔여량이 충분하지 않자 1차 접종은 사실상 중단하고 2차 접종에만 물량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4월까지 300만명'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소진해 생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접종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화이자 백신이 바닥났다'고 주장해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상반기 내 1천2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이 완료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고령층이 빨리 1차 접종을 하고, 후속 물량으로 2차 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접종계획이 짜져 있다"며 "화이자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며 시기별로 1차 접종이 집중될 때와 2차 접종이 많아질 때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접종 원칙을 사전에 설명하지 않아 기존의 접종 예약자와 예약 희망자들에게 혼란을 끼친 데 대해서는 별도의 사과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3일 오후 5시 브리핑을 통해 2분기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국내 백신 잔여분과 향후 접종·배분 전략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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