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다음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경찰관이 닷새 만에 퇴원했다. 건강 상태는 호전됐으나 당분간 출근 대신 쉬면서 통원 치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경기 고양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산하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A경위가 전날 오전 퇴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 1차 접종을 받았고, 이튿날 새벽 집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경위는 평소 특별한 지병이나 복용 중인 약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집중치료를 받고 최근 의식을 되찾았다.
방역당국은 A경위의 이상 증상과 백신 간 연관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질병관리청에서 조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 뇌출혈 수술을 받은 소속 경찰관인 50대 여성 B씨가 의식을 찾아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다만 여전히 거동이 어려워 손발을 이용한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정오쯤 화성 소재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뒤 가벼운 두통 증세를 겪다 지난 2일 새벽 손과 안면부 등에 마비 증세를 보이다 쓰러져 뇌출혈로 두차례 긴급 수술을 받았다. 평소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 자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Z 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이신 여자 경찰관의 자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B씨의 이상 증상과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돼 전날까지 경찰관과 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의 누적 접종률은 76.6%에 달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