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한다.
불가리스 사태의 파장이 커지며 남양유업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하게 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아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용 의혹의 사실관계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차원에서 우선 보직 해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 전국대리점주협회는 지난달 29일 이 대표 퇴진과 대리점 정상화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제품 주문을 거부하겠다고 본사에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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