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사진) 전 법무부 차관을 내정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임기 2년의 검찰총장직에 오르게 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중도 사퇴한 지 60일 만에 새 검찰수장이 낙점된 것이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직접 만나 제청을 받은 뒤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법무·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 사건을 엄정히 처리해왔다”면서 “김 후보자가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점, ‘조국 사태’ 당시 윤 전 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 수사팀을 꾸리자고 제의했다는 논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직이 김 후보자 인선에 보일 반응도 변수로 꼽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여러 차례 후보에 올랐던 건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췄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오늘 김 전 차관의 검찰총장 지명은 윤 전 총장을 찍어내면서까지 검찰을 권력의 발 아래 두고 길들이려는 ‘검찰장악 선언’의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