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갑이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군요. 이제 다시 나이 가지고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저를 풀어놓는다고 할까요. 다시 서른으로 돌아가 젊은 시인의 생각과 느낌으로 쓴 시집입니다.”
올해 환갑을 맞는 시인 최영미(사진)는 4일 일곱 번째 시집 ‘공항철도’(이미출판사)를 펴내고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육십’ ‘환갑’ 등의 말을 연발한 뒤에야 신작은 억압적인 사회적 시선과 스스로 옭아맨 데에서 벗어나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표제작인 ‘공항철도’는 김시습의 산문과 한강, 철도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다중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시인은 이 시가 꼭 정치적 메시지만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 ‘Truth’는 사회 지도층과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비판하면서도 그 열기에 편승하는 우리 자신들의 위선을 살짝 되돌려서 꼬집는다.
최 시인은 “요즘 부동산이 화두여서, 사람들이 너무 부동산에 심하게 몰두하는 것 같아서 써봤다”며 “많이 가졌다고 너무 자랑 말고 가진 게 없다고 위축되지 말라고 쓴 시”라고 설명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