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당 주자 누구와 맞붙더라도 오차범위 밖 차이로 따돌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40% 중반대를 넘나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양자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의 맞대결에서 44.5%대 36.2%로 8.3%포인트 앞섰다. ‘없음’은 13.2%, ‘잘 모르겠음’은 6.1%였다. 이 조사는 지난 4,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성별로 볼 때 남성의 50.4%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한 반면, 여성에서는 윤 전 총장 지지가 38.7%, 이 지사가 35.5%로 팽팽한 편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응답자의 과반인 55.5%가 윤 전 총장을 지지했다. 40대에서는 이 지사 지지가 50.1%로 절반을 넘겼다. 20대와 30대에서는 지지하는 주자가 없다는 응답이 각각 18.3%, 19.3%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윤 전 총장 60.9%, 이 지사 26.0%)과 부산·울산·경남(〃 50.7% vs 〃 20.0%)에서 윤 전 총장 지지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 광주·전라에는 윤 전 총장 23.5%, 이 지사 51.9%로 상반된 지지세를 보였다. 보수성향 응답자 중엔 63.0%가 윤 전 총장을, 진보성향 응답자에선 62.0%가 이 지사를 뽑겠다고 답했다. 중도성향 응답자들은 윤 전 총장 지지가 46.8%, 이 지사 지지가 33.2%로 전체 지지율과 비슷했다.
윤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맞대결에선 48.0% 대 31.3%로 16.7%포인트 차 앞질렀다. 부동층은 20.7%(없음 16.0%, 잘 모르겠음 4.7%)로 다소 늘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이 지사 지지가 더 많았던 40대가 이 전 대표가 아닌 윤 전 총장 쪽으로 기운 것이 특징이다(윤 전 총장 43.9% vs 이 전 대표 34.6%).
또 다른 여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맞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두 배 가까운 지지율 차이로 앞섰다(윤 전 총장 48.7% vs 정 전 총리 25.7%). 두 주자 간 지지율 격차는 23.0%p였으며 지지하는 주자가 없다는 응답은 19.6%, 잘 모르겠다는 답은 5.9%였다.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과 세대에서 윤 전 총장이 우위를 보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