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박범계 "앞으로도 많은 검사와 대화 이어나갈 것"

현장 다니며 '조직 껴안기' 주목…檢 내부 의구심은 여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7일 "백척간두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며 취임 100일을 회고했다.

 

박 장관은 이날 경기도 용인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무엇보다 국민께 법무행정을 알리고 현장에서 목소리를 들은 게 나름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박 장관은 "검사들도 인권보호관, 사법통제관으로서의 역할을 자각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많은 검사와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조직문화 개선은 계속 추진해야 할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수사 방식이나 관행의 개선은 아직 미흡하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새 검찰총장 취임 후 단행할 검찰 인사에 대해선 "착실하게 잘 준비해서 짤 것"이라면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 질문에는 "너무 디테일한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취임 초부터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한 박 장관은 100일간 꾸준히 일선을 챙기며 '조직 껴안기'에 힘을 쏟았다.

 

검찰국 외의 부서들을 챙기며 법무행정에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목표였다. 일선 검찰청의 평검사들과 간담회를 열며 추미애 전 장관 시절 틀어진 거리를 좁히려 애쓰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대검과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사건을 놓고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검찰 내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최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친정부 성향의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제청해 임기 말 정권을 보호할 '방패 총장'을 내세운 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