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 줄 2700원, 김치찌개 백반 6800원, 짜장면 한 그릇 5300원….’
농축산물가 상승에 따라 한국의 대표적 서민음식 가격이 1년 만에 최대 10%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도 28개 품목 중 16개 품목에서 비싸졌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즉석밥(100g) 가격은 614원에서 9.8% 오른 674원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밀가루(3.4%), 고추장(3.2%), 치즈(3.1%), 참기름(2.8%) 순으로 많이 올랐다. 특히 즉석밥과 냉동만두 가격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소시지(-2.6%), 시리얼(-1.8%), 라면(-1.4%) 등 7개 품목은 지난해 12월보다 하락했다.
외식비용이 최근 급격히 오른 것은 지난해 유례없이 긴 장마와 태풍, 가금류 3000만 마리 살처분을 야기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유행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세계식량가격도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18.9포인트) 대비 1.7% 상승한 120.9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이 100포인트로 가장 큰 폭(3.9%)으로 상승했다. 다만 전체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2월 2.4%, 3월 2.1%, 4월 1.7%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날 ‘2021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예상(2.9%)보다 높은 4.1%로 제시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1.7%, 하반기 1.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원 기자, 세종=박영준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