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여파… 작년 자영업종 29개서 매출액 19조 넘게↓

음식점업 5조여억원↓… 피해 가장 커
23개 업종 매출액 10조 567억원↑
서울 시내의 한 대학가 인근 상점들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해 자영업자 29개 업종의 매출이 19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음식점업의 감소액이 5조7000여억원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

 

11일 추경호 의원(국민의힘)이 국세청에서 받은 2019∼2020년 개인 일반사업자 업종별 부가가치세 매출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총 52개 업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매출 감소 29개 업종의 총 감소액은 19조4137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음식점의 감소액이 5조732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매 및 상품중개업(-4조3905억원), 자동차 관련 소매업(-2조7041억원), 오락·문화· 운동관련 산업 및 수리업(-9346억원), 기타기계 및 장비 제조업(-9341억원) 순이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7063억원), 기타 서비스업(-6535억원), 가죽·가방 및 신발류 제조업(-5931억원)도 감소폭이 컸다. 숙박업(-3431억원), 여행알선업(-1359억원) 등도 매출이 줄었다.

 

반면 23개 업종은 매출액이 10조 567억원 증가했다. 소매업이 4조1276억원 증가해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부동산업(1조5686억원), 운송업(9189억원), 법무·회계·건축 및 상담업(9042억원), 운수관련 서비스업(6209억원)도 매출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52개 업종 자영업자의 총매출액은 708조6417억원으로 전년(718조5억원) 대비 1.3%(9조3588억원)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445만1059명으로 전년 대비 4.7%(20만1773명) 늘었다. 부동산업에서 5만5550명, 소매업에서 2만6455명, 음식점업에서 1만8369명,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에서 1만6985명, 건설업에서 1만6100명, 광고업 및 기타 산업관련 서비스업에서 1만2439명, IT관련 및 연구개발업에서 1만24명 각각 증가했다.

서울 중구의 한 호프집에서 사장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기타 서비스업에서 1061명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죽, 가방 및 신발류 제조업(-353명), 여행알선업(-202명),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121명) 등에서도 자영업자 수가 줄었다. 

 

간이사업자의 경우 지난해 52개 업종 총매출액은 31조8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566억원) 감소했다. 전체 업종 중 17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감소액은 총 1조3387억원이었다. 운송업의 감소폭이 5175억원으로 가장 컸고, 음식점업(-4291억원), 오락·문화·운동관련 산업 및 수리업(-2347억원), 기타 서비스업(-564억원) 등도 매출액 감소폭이 큰 편에 속했다. 반면 부동산업(4273억원), 소매업(3388억원), IT 관련 및 연구개발업(37억원)은 매출액이 증가했다.

 

간이사업자 수는 지난해 166만724명으로 전년 대비 3.6%(5만7426명) 증가했다. 부동산업에서 1만27명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음식점업(-5713명), 운송업(-3153명), 음식료품 및 담배제조업(-251명) 순이었다. 반면 소매업에서 5만1428명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광고업 및 기타 산업관련 서비스업(4599명)과 교육서비스업(2103명)도 많이 늘었다.

 

추 의원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정부는 물론 여야 모두 국가의 방역 조치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손실보상법 통과 등 관련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