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3밀 환경'(밀폐·밀접·밀집)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추진상황 점검 회의에서 '3밀 환경'을 감염병 취약지대로 정하고 집중 방역 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3밀 환경은 노래방과 PC방, 호프집 등 밀폐·밀접·밀집이 이뤄지는 곳이며 이들 3밀 환경에서는 음식 섭취와 노래로 인해 마스크 착용 등이 느슨해져 감염병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초·중·고교에서도 확진자 또는 밀접접촉자가 발생해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는 15개교(유·초 6, 중 3, 고 6)다.
효돈초병설유치원과 제주중앙고는 확진자 발생으로 전체 원격수업이 진행 중이며 오현고는 확진자가 발생한 3학년만 이번 주 원격수업을 한다.
확진자가 나온 학교 중 제주중앙여고는 재량휴업일 등으로 교내 접촉이 없었던 걸로 보고 10일 하루만 원격수업을 했다.
나머지 12개교는 학교는 학생 또는 교직원이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전체 또는 일부 학년 원격수업을 한다.
교육청은 중간고사 이후로 학생들이 노래방이나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면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각 학교에 보건용 마스크 착용,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재차 강조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10일 하루 총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24명의 신규 확진자는 올해 들어 하루 발생 확진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달 신규 확진자 107명이며 이 중 74% 이상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지역 감염 확산에 따라 감염 공포로 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지난 10일 하루 2천 건으로 하루당 역대 최대 수치를 보인다.
실제로 이날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 급증에 제주시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는 아침부터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 수백 명이 몰려들면서 대기 줄이 길어져 보건소 앞 도로변까지 줄이 이어졌고, 주변 교통체증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일주일간(4∼10) 9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11일 현재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14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1명이 주변에 전파하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현재 3에 육박하고 있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도는 제주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선 것으로 볼 때 제주지역이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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