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이용료와 우수한 시설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갖춰 스포츠 클라이밍 애호가를 사로잡은 ‘서울시 산악문화체험센터’가 시범운영을 마치고 13일 정식 개관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방문객만 4000명이 넘는다. 서울시는 이곳을 스포츠 클라이밍 체험과 산악문화, 커뮤니티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이날 열린 산악문화체험센터 개관식에는 김도식 서울 정무부시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정청래·이수진·임오경·오영환 의원, 유동균 마포구청장 등 각 분야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 행사에서는 스포츠 클라이밍 명문 서울 신정고등학교 학생들이 클라이밍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정고는 전국 최초로 스포츠 클라이밍부를 창단, 국가대표 및 올림픽 출전 선수를 배출한 저력을 자랑한다.
방문객 상당수가 가족 단위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색다른 놀이공간, 학생들에게는 차별화된 현장체험학습 공간, 직장인 등 성인에게는 체력단련 및 여가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시범운영 때부터 △볼더링장 자유이용 △클라이밍 일일체험 및 월 강습 △어드벤처 체험 등은 인기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성인 기준으로 실내볼더링장 2시간 이용권은 3000원, 실외암벽장 2시간 이용권은 2만5000원이다. 클라이밍 월 강습은 어린이·청소년·성인 모두 3만원대다. 센터에 따르면 시범운영 동안 특히 월 강습 인기가 높았으며, 수강 인원 전원이 재등록할 정도로 만족도 역시 높았다.
서울시는 산악문화체험센터가 대표적인 스포츠 클라이밍 명소이자 도심 속 힐링센터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가 우수한 강사진이다. 공인된 국가자격증을 보유한 강사진이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강습을 제공한다. 이용료 또한 민간시설 대비 30% 수준으로 저렴하다. 지난 2일까지 진행된 산악문화체험센터 이용자 방문 후기 및 만족도 조사에서도 5점 만점에 4.74점이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가 나왔다.
개관식 다음 날인 14일부터는 프로그램 및 이용시간이 확대된다. 기초과정을 마친 수강생 대상의 ‘레벨업’반과 전문산악인을 위한 월 자유이용반이 추가로 운영된다. 김도식 서울 정무부시장은 “산악문화체험센터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전신운동인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각종 국내·국제 대회도 유치해 서울의 산악문화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