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노조, 김우남 마사회장 고발… 협박·업무방해 혐의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지난 3월 4일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 노동조합(마사회 노조)이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우남 마사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측근 채용을 반대한 직원에게 폭언한 의혹을 받고 있다.

 

마사회 노조는 이날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청와대 감찰 결과, 김 회장의 비위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김 회장 측은 여전히 ‘자진 사퇴’ 대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사회 노조는 이어 “마사회는 사실상 경영 공백 상태에 빠졌다”면서 “마사회 경영 정상화와 범법자의 원활한 수사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김 회장에 대한 직무 정지와 함께 조속한 해임 조처로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부의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투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초 의원 시절 보좌관을 마사회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인사 담당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며 채용을 강요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어 지난달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감찰을 지시했고 이달 7일 청와대 감찰 결과에선 김 회장이 해당 직원뿐 아니라 다른 직원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감찰 결과는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로 이첩된 상태다.

 

김 회장이 특채하려던 보좌관은 비상근 형태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3선 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2014∼2016년 마사회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도 지난달 김 회장을 강요미수죄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해 경기남부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사건을 맡아 수사 중이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사준모가 적용한 혐의에 협박·업무방해죄 등 2가지를 더해 고발장을 냈다”고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